20190501
2019/05/07
비교적 년식이 있는 나의 스피커의 한쪽 우퍼에 이상이 생겨서
이를 수리하기 위하여 오래간만에 청계세운상가에 들리기로 했다.
친구와 남산에 오르기로 한 까닭에 이동 경로가 대충 맞아 떨어질 것 같아서
직접 우퍼만 탈거 하여서 들고 가려니 꽤나 무겁네. 잠깐 퀵서비스를 부를까 후회는 했지만, 지나는 길이니 그냥 들고 버스 타고 가는 걸로.
중간에 한번만 갈아타면 왠만한 곳은 어디든 편하게 갈 수 있다는게
최근에 버스를 자주 타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만약에 자리가 없어서 긴 거리를 서서 가게 되면 대략 난감한 상황이다.
더우기 오늘은 꽤나 무거운 12인치 우퍼 하나를 들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교 시절 이후에 참으로 오래간만에 세운상가에 가는데
막상 가보니 또 다른 이러저런 변화가 많았다.
옥상에 정원같은 걸 만들어서 종묘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고
2층 상가 앞쪽 외부 복도를 걷다보니, 이런저런 시설이나 전시장도 있는데
청계천부터 퇴계로까지 쭉 뻗어 있는 이 길이
특색있는 카페들이나 레스토랑 그리고 휴식공간등이 들어선 도심속의 라퓨타 같은
공간이 되면 참으로 멋지겠다는 생각을 했다.
곧게 쭉 뻗은 길에 아기자기한 예쁜 가게들이 있으면 산책하기도
차로 변 번잡한 아래쪽 길과는 대조적으로 한적하게 거닐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될텐데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허기사 지금 늘어선 각종 전자기계 상점들이 문제긴 하지만,
안쪽이나 위쪽 혹은 다른 쪽으로 재배치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것이 어찌 쉬운 일이랴. 수십년 짧게는 몇년동안 생업으로 장사를 사업을 하던 이들을 옮기라고 하는게 쉬운 일은 아닐터인데.
그렇게 우퍼 수리를 맞기고, 다시 버스를 타고
오래간만에 남산 산책을 하러 충무로로 동대입구역으로 한적하게 걷다보니
새삼 이 봄이, 이 햇살이 행복한 바람처럼 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다.
by ntnm@賀裕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