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18

2019/03/18

봄인가 보다.

요사이에 자주가는 카페에 들어가니 길가에 끔지막하게 있는

유리문을 다 열어 놓았다.

자리에 앉으나, 아직은 슬슬 스며드는 찬 기운이 뱃속을 휘집어 놓는듯

차가운 기운이 나의 몸을 비틀어 놓는다.

따뜻하게 시켜서 탁자위에 올려놓은 거피도

그만큼 빨리 식어 버리고는 마신만큼

컵 안쪽에 나이테를 두르고 있다.

벌써 봄인가?

시간이 빠르네.

언젠가부터 내 나이도 생일도 생각하고 싶지 않은 그 즈음이 시작되었을 무렵부터

내 주위의 사람들에 대한 나이와 생일도 관심밖이 된지 오래된듯하다.

그게 뭐 왜그렇게 중요했던 걸까..

그 지금 보다는 좀더 덜 나이가 먹었던 그 시절에는…

오늘 문득, 아주 낯익은 이름을 핸드폰의 저장된 주소록 리스트에서 발견하였다.

아… 내 친구… 잘 살고 있을까?

하지만, 평생 항상 기억하던 그 친구녀석의 생일 역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전화기를 바꾸면서, 주소록이 정리되는 동안,

하나둘씩 저장해둔 메모들이 필요정보들이,

내 머릿속 기억들 처럼, 조금씩 조금씩 지워져 버린듯 하다.

오늘도 남쪽으로 크게 난 창에서 들어 오는 햇살이 너무 좋다

오늘도 저 햇살에 나의 기억의 일부가 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지워져 버리겠지만…

어차피 잃어 버린지도 모르는 필통 속의 쓸모없는 나의 작은 몽땅연필처럼

오늘하루도 그 쓸모를 다하고 그렇게 또 지나가겠지만…

그래도, 어느 한 구석

어느 누군가의 가슴 한구석에서는

여전히 뜨겁게 매일 매순간 기억되는

그런 나이길 또 한번 바래 본다.

by ntnm@賀裕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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