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31

2011/09/05

침대헤드에 등을 기댄다.
사이드테이블 위의 스탠드를 킨다
라디오에서는 90년대 음악이 나온다
듣는것만으로 내 어릴 적 그 때가
떠오르는 가슴아리게 설레는
그 노래들을 듣는다

내 나이만큼이나 나이를 먹은
리시버에서 녹색불빛과
또한 그만큼의 나이를 먹은 스피커에서 만들어 내는 향수는
가을로 접어드는 8월의 마지막날을
기가 막히게 슬프게 한다.

정신없이 보낸 하루를 뒤로 하고도
남는 그 수 많은 삶의 찌든 스트레스는
나를 더없이 작게 만들고
이 순간 내 옆에서 말한마디 위로해 줄 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 눈물이 난다.

나도 위로 받고 싶은데
나도 사랑한다는 그 말 듣고 싶은데
그게 무슨 큰 욕심이라고
어렵고 힘이 드는지…

그 만큼의 시간이 지나고
기다림의 시간을 어렵게 어렵게
보내고도
또 다시 홀로 맞을 이 겨울이 벌써
춥기만 하다.

어릴적 나는 외톨이였다.
너무 외로워 친구가 필요하다고
속으로 절규하며
친구를 찾아 나서기 까지.

이젠 다시 외톨이가 되고 있다
아무도 믿지 않지만
어쩌면 아무도 관심도 없겠지만
그렇게 나는 방치되고
외톨이가 되고 있다.

2011년 여름
그렇게 또 한번의 여름이 가고 있다.

이 외톨이는
혼자 얼마나 우는지 아무도 모른체
그렇게 또 여름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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